두브로브니크의 두터운 성벽에서 유윳빛 진주를 보았다. 로마 식민지 유민의 애환과 그들의 후손들이 오랜 세월 보듬어 만든 진주를 보았다. 진주는 깊은 상처의 결정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인간의 삶도 그렇다. 인생 후반기의 여행은 격정기에 겪었던 가슴 가득 채워진 아픔을 진주로 토해내는 기쁨이요 행복이다.한권의 스탑북은 멈춰진 기록이지만 세월따라 여정따라 이어지는 스탑북은 연실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춤추는 연이다. 발행 순서대로 서고에 꽂힌 스탑북을 보면서 다음 여행지를 물색한다. 영롱한 진주의 탄생을 꿈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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