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일찍 낳고 나서야 알게 된 '이른둥이'라는 이름.이른둥이를 낳고 나서야 알게 된 엄마들.흔히 조산아, 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예쁜 이름이 있는 줄은 몰랐다.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떤 위기를 헤쳐 엄마의 곁에 오는지도 예전엔 몰랐다.생명의 여부, 주요 장기의 이상 여부와 수술, 뇌출혈, 미숙아 망막증(실명 위험), 호흡부전, 장 괴사, 그리고 탈장, 딤플, 발달장애, 호르몬 이상, 사경과 재활 필요성 유무 등등...한주 한주 새로운 선고를 받고 또 그것을 이겨내는 속에 1년이 흘렀다.우리 애기들, 지금까지 여기까지 너무나 잘 해주었다.우리 아기 살려달라고 빌었던 순간들,수술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던 순간들,입으로 먹을 필요도 없던 나이에 밥먹느라 힘들어서 숨쉬는 게 힘들다고, 때로는 밥먹고 가스차서 장을 잘라야 할 수도 있다고,뇌출혈이 있으니 발달 잘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그 모든 순간들마다 엄마 없이도 아이 혼자서 잘 이겨내 주었다.지나간 순간은 너무 슬프고 간절한 날이 많아서그래서 지금 이순간 수술없이 재활없이 잘만 서서 내게 웃어주는 네가 너무 고마워.새로운 한 해는 꼭 올해의 슬픔의 깊이만큼, 벌써부터 행복해지고 있어.우리 애기들, 엄마의 마음이자 이모의 마음으로 이미 가슴에 새겨져 있어.아기들 얼굴이 너무 많아서 미리보기 공개는 못하겠지만 달력을 만들면서 무사 안녕한 또다른 한 해가 다가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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